[논평] 대기업 신규 채용, ‘관행적 독려’가 아닌 ‘구조적 해법’이 필요한 때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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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대기업 신규 채용, ‘관행적 독려’가 아닌 ‘구조적 해법’이 필요한 때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만남에서 5만 1,600명 규모의 신규 채용 계획이 발표되었다.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기업들이 대규모 고용으로 화답한 것은 당장의 청년 취업난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유의미한 진전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톱다운(Top-down) 방식’의 채용 독려가 변화하는 산업 지형 속에서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수 있는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대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세계 최대 기업 아마존이 대대적인 감원과 함께 업무를 자동화 및 AI로 대체하고 있는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에서도 공인회계사 합격자들이 수습 자리를 찾지 못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술의 진보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전문직 영역까지 침투하며, 기업의 고용 수요 자체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대기업의 정규직 신규 채용이라는 ‘좁은 문’에만 매달리는 방식으로는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청년과 전환기 노동자들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인턴십과 초기 경력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특히 고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을 개별 기업에만 전가하지 않고, 공공과 사회가 공동 분담하는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

이와 더불어 직무 전환 교육, 소득 공백을 메워줄 고용 안전망,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재도전 시스템이 결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AI 기술 혁신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권은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며 기업의 선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과 사회 안전망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는 기민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 각자도생이 아닌 공동체의 연대로 AI 시대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변화된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으자.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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