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래 81호 논평] 내 아들은 왜 15층 옥상에서 추락하였나?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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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6시 41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한 중학생이 추락사하였다.

또래에 비해 왜소한 체구를 가지고 있던 이 학생은 아파트 주민에 의해 최초 발견되었고, 목격한 아파트 경비원에 따르면 사체의 상태가 추락하기 전 이미 사망한 것처럼 체온이 낮은 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다수의 멍 자국과 장기파열 등으로 비추어보아 단순히 추락 사고사로 결론을 짓기에는 의문점이 많이 남아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숨진 학생이 추락하기 전 친구들로부터 구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사건 발생 3시간 전 근처 공원에서 가해 학생들에 의해 구타를 당했고, 전자담배를 갈취 당하였으며 구타를 피해 달아났다. 다시 “전자 담배를 돌려 주겠다”는 가해 학생들의 말에 5시 20분 경 사건 발생 장소인 아파트 옥상에서 다시 만났고, 폭행을 피해 달아나다가 추락해 숨졌다고 한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은 총 4명, 이들 중 한 명은 구속 당시 사망한 피해자의 점퍼를 입고 나타나 피해자의 어머니로부터 울분하게 만들었다.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가해자가 점퍼를 입고 있었던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집단 폭행 전인 11일 오후 옷을 서로 바꿔 입었다고 진술하였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고, 어린 나이에 경제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 아이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외면당했고, 외롭고 힘든 현실을 살다가 결국 14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에 대해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청원을 하고 있고, 이미 그 수가 2만여 건에 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당연히 가해자들의 처벌을 엄격히 해야 한다. 하지만 처벌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시각의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또래의 다문화 가정을 보는 시각은 어른들로부터 비롯되었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다르다’고 인식하기 보다는 ‘틀리다’고 보고 있고, 결국 이런 사고방식이 15살의 어린 아이들이 폭력을 행사하게 했고, 한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다문화가정, 이주민 등과 함께 살기 위한 논의와 교육이 우리 사회에 부재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어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나아가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는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8년 11월 23일
우리미래 미래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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