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가라!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밟아 끌 수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꽃은 다시 피어오를 것이다. 당신들이 밟고 있는 대지 자체가 불타올라,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교수형으로 처형당한 미국의 노동운동 지도자, 어거스트 스파이스의 최후진술 中
1886년 5월 1일, 시카고에서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파업 집회를 열었다. 계속해서 이어진 헤이마켓 광장의 데모 속에서 경찰은 노동자들을 향해 총을 겨눠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었고, 충분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사법부는 집회를 주도한 노동운동가들에게 사형을 선고하였다. 후에 이 판결은 노동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조작된 허위였음이 밝혀졌고, 미국 역사 희대의 오심으로 기록된다.
4년 후, 세계 노동자들은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첫 대회를 가진다. ‘노동절’,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불리는 기념일이 바로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도 일제강점기 때부터 매년 이 날을 기리고는 하였으나, 일제와 광복 이후에는 이승만, 박정희 정권의 탄압 속에서 그 의미는 점차 퇴색되어 갔다.
민주화가 이루어진 후에도, 노동절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간섭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1994년 청년들은 노동절을 지켜내기 위하여 전야제를 벌이는데, 그날이 바로 4월 30일, 오늘이다. 미래당(우리미래) 충북도당은 이것을 상기하며, 그동안 불꽃을 만들어낸 수많은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바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청년들이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희생당하는 것을 본다. 얼마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한 청년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취업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하는 다수의 청년들이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은 헤이마켓 사태 이후에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채용비리 혐의에서 보듯, 기성세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챙기기에 급급하다. 현 정부도 탄력근로기간 확대를 추진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미명 아래 일회용 초단기 일자리들을 생산하여 청년들을 기만하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 청년들은 어디에 서있어야 한단 말인가?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정하겠다는 미래당의 모토는 아직 유효하다. 전(前) 대통령 탄핵 집회 때 촛불은 든 청년들과 헤이마켓 사태가 촉발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불꽃들이 아직 이 땅 위에 있다. 우리의 분노, 청년의 불꽃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피어오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당 충북도당은 다시 한 번 그동안 희생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취업을 걱정하며 방황하는 작금의 청년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바이다.
<노동절, 청년의 불꽃은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가라!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밟아 끌 수 있지만, 여기저기서 불꽃은 다시 피어오를 것이다. 당신들이 밟고 있는 대지 자체가 불타올라,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2019. 4. 30.
미래당 충북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