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광화문광장에 혈세 200억 태운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치적 쌓기인가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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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광화문광장에 혈세 200억 태운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치적 쌓기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200억 원의 혈세를 들여 '감사의 정원' 조형물을 세운 것은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명분 삼아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치적 쌓기 행위에 불과하다.

광화문광장은 조선 시대 국가 행정의 중심이었던 육조거리이자 왕의 길이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민주주의를 지켜낸 촛불 광장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최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K-팝 공연이 열리며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증명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삶과 역사가 층층이 쌓인 상징적 공간에 오세훈 시장은 굳이 미국 대사관 앞이라는 위치를 골라 70여 년 전의 6.25 전쟁의 기억을 소환해 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노리는 동시에, 차기 대선 주자로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미국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정치적 노림수임이 자명하다.

광화문의 정신은 특정 정치인이 강요하는 거대한 구조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강대국들의 전쟁 위협이 확산되는 지금, 광화문광장이 보여줘야 할 진정한 모습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참회와 평화의 연대다. 필요한 것은 '받들어 총'이나 '받들어 미국'이 아니라, 나라를 스스로 지켜내겠다는 민주주의 정신과 애국심, 그리고 오직 평화뿐이다.

서울시는 200억 원의 혈세로 만든 조형물로 시민의 눈을 가리려 하지 마라. '감사의 정원'을 비판하는 것은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명분을 앞세워 특정 정치인이 광화문을 본인의 정치적 선전장으로 이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는 것이다. 오세훈은 시장은 광화문 광장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026.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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