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외로움의 시대, 국가의 역할을 묻다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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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외로움의 시대, 국가의 역할을 묻다


얼마나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가? 하루를 마치고 마음 편히 연락할 사람이 있는지, 깊은 고민을 나눌 관계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빠르게 개별화되었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대면 모임과 교류는 크게 줄어들었다. 사람을 마주하는 시간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었고, 관계의 공백을 SNS와 온라인 콘텐츠가 대신하고 있다. 기술은 발전하고 경제는 성장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개개인의 삶을 지탱하던 사회적 관계는 어느 때보다 약해지며 인간성 상실과 공동체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분명히 보여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10% 이상이 지속적인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비율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일상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약 30%는 과거보다 외로움이 심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외로움은 더 이상 일부 개인이나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적 현실이 되었다.


외로움의 확산은 정신건강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울과 불안, 삶의 무력감은 고립된 일상 속에서 더욱 심화된다.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취약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관계 단절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구조적 조건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단편적인 치료나 사후 대응만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외로움을 국가적 과제로 다루고 있다. 영국은 2018년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하고, 외로움을 공중보건과 사회정책의 핵심 의제로 설정했다. 외로움의 실태를 조사하고 지역 공동체, 돌봄, 정신건강 정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며, 고립을 예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맹목적인 경제성장만을 추구하기보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국가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인간은 물질적 조건만으로 행복할 수 없으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엄을 지키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조건으로 인식하고, ‘외로움부’와 같은 통합적 정책 설계를 통해 국민의 외로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발전하고 국민은 행복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고립되지 않고, 생명 가진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밝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2025.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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