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환단고기 논쟁, 상고사 재정립 계기로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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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환단고기 논쟁, 상고사 재정립 계기로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을 계기로 정치권이 역사 논쟁에 휘말렸다. 일부 야권은 위서 논란을 앞세워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 사안을 정쟁으로만 소모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환단고기 위서논쟁이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상고사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다.

환단고기를 둘러싼 평가는 주류와 비주류 학계로 갈려 있다. 주류 역사학계는 사실성 입증의 한계를 이유로 이를 배제해 왔고, 비주류 연구자들은 잃어버린 상고사의 단서를 담은 기록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어느 쪽의 결론이 옳으냐가 아니라, 이러한 대립 속에서 상고사 자체가 체계적인 연구와 검증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배척과 옹호만 반복되는 동안, 민족의 뿌리를 다루는 중요한 역사는 오랜 시간 공백으로 방치되어 왔다.

기존 주류 역사 연구는 실증주의에 기반해 발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손으로 쓴 역사서의 소실과 식민사관의 영향, 중국 중심 사서에 대한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게 되었다. 그 결과 상고사는 신화로 치부되었고, 한국사는 중국 문명의 변방이나 아류로 인식되는 틀에 갇혔다. 특히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존재 여부가 불분명한 역사까지 자국의 서사로 만들어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전해 내려오는 상고사조차 제대로 연구하지 않은 채 배제해 온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공백은 중국과 일본, 더 나아가 서구에 대한 역사적 열등감으로까지 이어져 왔다.

상고사 복원은 과거를 미화하거나 되돌아가자는 주장이 아니다. 오늘날 K-pop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의 세계적 확산 역시 민족의 독자적 전통문화와 역사의 축적 위에서 가능했다. 한민족은 수천 년간 중화 문명과 교류하면서도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문명을 이어왔다. 이 사실을 차분히 복원하는 일은 민족적 열등감을 극복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치권은 낡은 위서 공방을 멈추고, 상고사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와 연구를 국가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 민족의 뿌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열등감을 극복하고 주인된 마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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