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 나프타 '현수막'과 산더미 같은 선거 공보물... 선거철 쓰레기 줄이기 대작전
방송: 2026년 4월 16일 (목)
프로그램: 오늘의 기후 (OBS 라디오 FM 99.9)
진행: 김희숙 (기후환경디제이, 작가)
출연: 최지선 (미래당 대표, 제로웨이스트 정치인)
김희숙: 기후와 함께 시민들이 전하는 다양한 이야기 나누는 '기후 톡파원' 시간입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2026 지방선거 쓰레기 다이어트 시작하기'라는 주제로 친환경 선거운동 입법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현장에 다녀오신 미래당 최지선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최지선: 네, 안녕하세요. 최지선입니다.
김희숙: 반갑습니다. 이번 토론회 2부에서 대표님이 직접 '전자 공보물 서명에 동참한 2026명의 요구와 시민행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잖아요. 지난 3월 방송에서도 언급하셨던 그 서명인데, 관련 소식 좀 들려주실까요?
최지선: 네, 제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쓰레기 없는 선거를 원하는 시민 정치인 모임'에서 선거철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종이 공보물을 전자 공보물로 전환하자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년 9월부터 7개월간 시민 2,026분의 소중한 서명을 모았는데요.
지난 월요일 국회 토론회에서 현장에 계신 의원 여섯 분께 이 서명지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참여하신 의원분들 모두 선거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 깊이 공감하셨고,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현수막 같은 쓰레기를 양산해 온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책임 의식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강득구 의원을 포함해 총 17분의 의원이 공동 주최했는데, 이를 계기로 선거 쓰레기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한층 넓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희숙: 국회의원들이 직접 공감하고 있다니 이제 정말 변화의 때가 왔나 싶은데요.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보물뿐만 아니라 선거 과정 전반의 쓰레기 문제, 특히 현수막의 탄소 발자국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고요?
최지선: 맞습니다. 선거철마다 거리 곳곳에 걸리는 현수막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거나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참 많으신데요. 이번 토론회에서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이윤희 부소장님이 발제하신 내용을 보면, 현수막 한 장당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이산화탄소 약 9.38kg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부피가 500리터 냉장고 약 10개 분량의 부피에 해당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해외 사례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는데요.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은 우리나라처럼 현수막을 일시적으로 대량 사용하기보다 포스터, 스티커, 플래카드 같은 작은 인쇄물 위주로 선거를 치른다고 합니다. 인도, 스리랑카, 필리핀 같은 국가에서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친환경 선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고요.
현수막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차선책으로는 현수막 재활용률을 높이거나 PLA(생분해 소재)로 제작해 탄소 발자국을 30~60% 정도 줄이는 방안도 제시되었습니다.
김희숙: 그렇군요. 그럼 재생종이 사용 의무화 같은 입법적인 대안들도 많이 논의가 되었나요?
최지선: 네, 현재 재생종이 사용을 권고하는 법안은 이미 발의되어 있지만, 처벌 규정이 미비하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래서 재생종이를 사용했을 때만 선거 비용을 보전해 주는 식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고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쓰레기 감축 차원을 넘어, 현재의 종이 공보물이나 현수막이 유권자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분들에게는 점자 공보물보다 오디오가 포함된 전자 공보물이 훨씬 접근성이 높을 수 있고, 현재 법으로 제한된 SNS 타겟팅 광고 등을 허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선거 운동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다양한 대안들이 오갔습니다.
김희숙: 사실 유권자 입장에서도 디지털 방식이 더 편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 토론회에서 친환경 선거에 대한 유권자 인식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고요?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또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지선: 네, 이런 설문조사가 참 귀한데요.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지지배)'라는 민간 환경단체에서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약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공보물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6%가 '종이보다 온라인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31%가 '종이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종이를 선호한다고 답한 분들 중에서도 25%는 '온라인을 선택적으로 받는 것은 좋다'고 답해,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91%가 온라인 공보물 도입에 긍정적이었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가장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선거 운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명함, 전화, 문자 메시지, 현수막 등을 꼽으셨고요. 오히려 언론 기사나 영상 매체, SNS를 통한 선거 운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어서, 전반적으로 디지털 선거 운동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김희숙: 문자 메시지는 귀찮아하시는데 온라인 공보물은 안 귀찮아하실까 약간 그런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웃음) 자, 이제 6월 3일 지방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발의는 됐지만 1년 넘게 논의가 멈춰 있는 이 전자 공보물 관련 법안들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좀 속도가 날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지선: 네, 사실 이번에 토론회를 하면서 국회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는데요. 이 공보물 관련 법안이 선관위를 관장하는 행정안전위원회뿐만 아니라, 여야 합의가 필수적인 사안이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도 다뤄져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정개특위나 선관위 쪽으로도 계속 문을 두드려 보려고 합니다. 지금 물리적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종이 공보물을 전자로 확 바꾸자는 것보다는 시범 구역을 정해서 운영해 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자 공보물을 추가로 보내보면서 유권자분들의 반응이 어떨지, 말씀하신 것처럼 오히려 번거로워하실지 아니면 더 편해하실지, 또 전송 방식은 무엇이 좋을지 등을 테스트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모처럼 친환경 선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런 논의와 움직임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널리 알리고 관심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희숙: 정개특위에서 합의가 필요한 만큼 정말 중요한 개혁 사안이 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미래당 최지선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계획하신 일들 모두 잘되기를 바랍니다. 대표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디오 인터뷰] 나프타 '현수막'과 산더미 같은 선거 공보물... 선거철 쓰레기 줄이기 대작전
방송: 2026년 4월 16일 (목)
프로그램: 오늘의 기후 (OBS 라디오 FM 99.9)
진행: 김희숙 (기후환경디제이, 작가)
출연: 최지선 (미래당 대표, 제로웨이스트 정치인)
김희숙: 기후와 함께 시민들이 전하는 다양한 이야기 나누는 '기후 톡파원' 시간입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2026 지방선거 쓰레기 다이어트 시작하기'라는 주제로 친환경 선거운동 입법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현장에 다녀오신 미래당 최지선 대표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최지선: 네, 안녕하세요. 최지선입니다.
김희숙: 반갑습니다. 이번 토론회 2부에서 대표님이 직접 '전자 공보물 서명에 동참한 2026명의 요구와 시민행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셨잖아요. 지난 3월 방송에서도 언급하셨던 그 서명인데, 관련 소식 좀 들려주실까요?
최지선: 네, 제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쓰레기 없는 선거를 원하는 시민 정치인 모임'에서 선거철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종이 공보물을 전자 공보물로 전환하자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작년 9월부터 7개월간 시민 2,026분의 소중한 서명을 모았는데요.
지난 월요일 국회 토론회에서 현장에 계신 의원 여섯 분께 이 서명지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참여하신 의원분들 모두 선거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 깊이 공감하셨고,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현수막 같은 쓰레기를 양산해 온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책임 의식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강득구 의원을 포함해 총 17분의 의원이 공동 주최했는데, 이를 계기로 선거 쓰레기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한층 넓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희숙: 국회의원들이 직접 공감하고 있다니 이제 정말 변화의 때가 왔나 싶은데요.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보물뿐만 아니라 선거 과정 전반의 쓰레기 문제, 특히 현수막의 탄소 발자국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고요?
최지선: 맞습니다. 선거철마다 거리 곳곳에 걸리는 현수막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거나 문제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참 많으신데요. 이번 토론회에서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이윤희 부소장님이 발제하신 내용을 보면, 현수막 한 장당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이 이산화탄소 약 9.38kg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부피가 500리터 냉장고 약 10개 분량의 부피에 해당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죠.
해외 사례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는데요.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은 우리나라처럼 현수막을 일시적으로 대량 사용하기보다 포스터, 스티커, 플래카드 같은 작은 인쇄물 위주로 선거를 치른다고 합니다. 인도, 스리랑카, 필리핀 같은 국가에서도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친환경 선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고요.
현수막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차선책으로는 현수막 재활용률을 높이거나 PLA(생분해 소재)로 제작해 탄소 발자국을 30~60% 정도 줄이는 방안도 제시되었습니다.
김희숙: 그렇군요. 그럼 재생종이 사용 의무화 같은 입법적인 대안들도 많이 논의가 되었나요?
최지선: 네, 현재 재생종이 사용을 권고하는 법안은 이미 발의되어 있지만, 처벌 규정이 미비하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래서 재생종이를 사용했을 때만 선거 비용을 보전해 주는 식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고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쓰레기 감축 차원을 넘어, 현재의 종이 공보물이나 현수막이 유권자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분들에게는 점자 공보물보다 오디오가 포함된 전자 공보물이 훨씬 접근성이 높을 수 있고, 현재 법으로 제한된 SNS 타겟팅 광고 등을 허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선거 운동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다양한 대안들이 오갔습니다.
김희숙: 사실 유권자 입장에서도 디지털 방식이 더 편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 토론회에서 친환경 선거에 대한 유권자 인식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고요? 시민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또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지선: 네, 이런 설문조사가 참 귀한데요.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지지배)'라는 민간 환경단체에서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약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공보물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6%가 '종이보다 온라인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31%가 '종이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종이를 선호한다고 답한 분들 중에서도 25%는 '온라인을 선택적으로 받는 것은 좋다'고 답해,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91%가 온라인 공보물 도입에 긍정적이었습니다.
또한 시민들이 가장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선거 운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명함, 전화, 문자 메시지, 현수막 등을 꼽으셨고요. 오히려 언론 기사나 영상 매체, SNS를 통한 선거 운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어서, 전반적으로 디지털 선거 운동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김희숙: 문자 메시지는 귀찮아하시는데 온라인 공보물은 안 귀찮아하실까 약간 그런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웃음) 자, 이제 6월 3일 지방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발의는 됐지만 1년 넘게 논의가 멈춰 있는 이 전자 공보물 관련 법안들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좀 속도가 날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지선: 네, 사실 이번에 토론회를 하면서 국회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는데요. 이 공보물 관련 법안이 선관위를 관장하는 행정안전위원회뿐만 아니라, 여야 합의가 필수적인 사안이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도 다뤄져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정개특위나 선관위 쪽으로도 계속 문을 두드려 보려고 합니다. 지금 물리적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종이 공보물을 전자로 확 바꾸자는 것보다는 시범 구역을 정해서 운영해 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자 공보물을 추가로 보내보면서 유권자분들의 반응이 어떨지, 말씀하신 것처럼 오히려 번거로워하실지 아니면 더 편해하실지, 또 전송 방식은 무엇이 좋을지 등을 테스트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모처럼 친환경 선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런 논의와 움직임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 널리 알리고 관심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희숙: 정개특위에서 합의가 필요한 만큼 정말 중요한 개혁 사안이 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미래당 최지선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계획하신 일들 모두 잘되기를 바랍니다. 대표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지선: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