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 기획자 출신 오태양, “보수야합 강행은 새정치의 사망 선고” -성소수자 활동가, 청춘콘서트 써포터즈 출신 서진석,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성찰과 책임 있는 사과해라”
3월 2일 오전 10시에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오태양(미래당 서울시장후보) 등 청년정치인들은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시장선거에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청춘콘서트 운영위원 출신의 청년정치인 우인철(미래당 정책국장)은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결심했을 때 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보았다”며, 이는 “새로운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 주리라 기대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런 (안철수)후보께서 삼일절에, 그들이(국정농단세력) 정권교체의 ‘동반자이자 협력자’라고 선언했다.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타 서울시장이 되려는 모습이 10년 전 제가 알던 안철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청춘콘서트 자원봉사자 출신의 성소수자 활동가 서진석은 “2012년 당시 안철수 현상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다”고 회상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신다고 듣고 드디어 새정치를 보여주시나 반가운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토론회 관련 뉴스에서 퀴어 축제에 대해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레퍼토리에 근거조차 왜곡된 틀린 주장을 보고 솔직히 외면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서울의 광장은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회와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퀴어 축제만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성찰과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청춘콘서트 기획자 오태양(현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은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함께한 청춘콘서트의 주역인 청년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는 것은 “단순한 우클릭 차선변경이 아닌 ‘역주행’ 정치퇴행 선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년이 지나도록 어떠한 반성도 사과도 개선도 없는 파렴치한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탄 채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한 단일화 야합은 더 이상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 당장 단일화 야합을 중단하고, 시민과 미래를 위한 정도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발언이 끝난 후에는 청춘콘서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청년들이 ‘새정치’라는 글자가 새겨진 종이판 위에 ‘청춘콘서트 배신’, ‘역주행’, ‘대권욕’ 등의 문구를 붙이며, 안철수 후보의 보수정당과 단일화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국회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국정농단세력야합 서울시장선거판은 새정치 아닌 대권욕이다.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했다.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오태양입니다.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함께한 청춘콘서트의 주역인 청년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입니다.
3.1절 102주년 기념일에, 3지대 단일화 경선 직후 안철수 후보는 말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과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한다”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우클릭 차선변경이 아닌 ‘역주행’ 정치퇴행 선언입니다. 천만 서울시민과 청년,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위한 서울시장 선거를 도대체 왜 ‘보수정권교체의 불쏘시개’ 쯤으로 폄훼하고 악용하는지 따져 묻고 싶습니다.
4년이 지나도록 어떠한 반성도 사과도 개선도 없는 파렴치한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탄 채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한 단일화 야합은 더 이상 새정치가 아닙니다. 오직 본인과 탄핵세력의 경도된 대권욕에 눈 먼 정략적 야합에 불과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3월 4일, 달려가야할 곳은 국민의힘 당사가 아니라 바로 오늘, 서울 광장의 시민들 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2011년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가 되었던 ‘청춘콘서트의 기획자’입니다. 20만명이 강연장을 찾았고, 3천명의 청년서포터즈를 선발하여 희망과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청년들이 ‘안철수의 새정치’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꼬박 10년이 지난 오늘, 결국 보수야합 강행은 새정치의 사망 선고가 될 것입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단일화 야합을 중단하고, 시민과 미래를 위한 정도의 길을 가십시오. 안철수 후보는 항상 사회적 약자와 서민, 청년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려운 정치의 길을 간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가장 힘겨운 약자와 소수자들을 위해 마련된 1년에 단 하루, 서울광장조차 빼앗겠다면 그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이율배반입니다. 21년 역사를 가진, 10만명이 즐기는, 서울시장의 권한도 아닌 서울 시민의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혐오차별 발언은 마땅히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답해야 합니다. 서울시장이 되었을 때,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개최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서울시장으로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까?
또 묻고자 합니다.
지난 2월 23일 김영삼 도서관을 방문하여 ‘YS의 통합정신 계승하겠다’ 밝혔습니다.그 길이 민주화를 등지고 군부독재 세력과 결탁한 3당 합당과 같이 국민의힘 국정농단세력과의 합당을 위한 디딤돌 놓기입니까?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때만 되면 ‘박근혜 사면론’을 거론합니다. 심지어 ‘죄가 없는데 사면이라니 적반하장이다’ 라며 사법정의를 전면 부정하기조차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동반자’이자 ‘협력자’로 한 배를 타려고 하는 세력입니다.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모두 조속한 박근혜 사면을 주장합니다.
안철수 후보님, ‘박근혜 사면’에 대해서 찬성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묻는 3가지의 질문은 ‘안철수의 새정치’의 정체성과 진정성에 대한 마지막 마지노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때 기대와 희망을 품었던 청년들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끝으로 제안합니다. 진정으로 과거와의 싸움이 아닌 미래와의 싸움을 하겠다고 한다면 보수동맹을 중단하고 시민동맹, 미래동맹을 맺으십시오.
안철수 후보가 목소리 높여 ‘서울시장과 정권교체를 동일시’하는 한 이번 보궐선거에서 서울 시민과 서울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은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정권교체냐 아니냐, 정략적이고 소모적인 논쟁만이 지겹도록 반복될 것입니다.
더 이상 서울시민의 소중한 삶과 미래를 정권교체용 불쏘시개쯤으로, 일회용 선거용품쯤으로 소비하지 마십시오.
천만다행 서울시장을 꿈꾸는 한때 청춘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정치을 꿈꾸었던 오태양의 준엄한 경고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의 어떤 정책 토론에도 나설 것입니다.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합시다.
끝으로 이번 보궐선거만큼은 안철수 후보의 완주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일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오태양
▣ 붙임2. 우인철 (전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미래당 전 공동대표 / 청춘콘서트 운영위원) 발언문
1) 10년 전, 안철수로부터 희망을 보았습니다.
10년 전 대학생이던 저는 청춘콘서트의 서포터즈로 참여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멘토들이 재능기부로 강연을 하였고 저와 같은 청년들이 모여 자원활동으로 청춘콘서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그 멘토 중 한분이었습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문제의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에 공감한 수 천명의 청년서포터즈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멘토들의 사회적 메시지를 세상에 더 많이 퍼뜨릴 수 있도록 우리는 청춘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에서 땀흘리며 뛰어다니던 청년들이 있었고 모두들 자부심을 가지고 자원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결심했을 때 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현실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주리라 기대하였습니다.
많은 청년서포터즈들이 기꺼이 자기 시간을 내고 대통령 선거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갑작스레 사퇴하였습니다. 저는 그 결정이 다소 무책임했고 소통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청년서포터즈들에게 더 진심어린 사과를 했어야 합니다.
2)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아니었습니다.
2018년, 저는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경쟁자로서 후보님을 만났습니다.
청춘콘서트의 경험은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2012년 청년당 창당에 참여하여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였고 이후 청년포럼, 청년허브에서 활동하였습니다. 2017년에는 다시 청년들이 모여 미래당을 창당하였습니다.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저는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었습니다. 청춘콘서트 이후 줄곧 고민해왔던 청년문제에 대한 고민을 서울시장 선거라는 공간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후보등록을 하기 위해 선관위를 방문하였을 때 서울시장에 출마하셨던 후보님을 뵈었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건강하게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하시길 마음으로 바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대선 때 후보께서 ‘제가 MB아바타입니까?’ 라고 이야기하실 때 저는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얼굴 표정에서 갑갑함과 억울함이 느껴졌습니다.
3) 국정농단세력과 야합하여 그들의 아바타가 되시겠습니까?
5.18 망언, 용산참사, 세월호, 블랙리스트 사건, 국정농단까지 지나간 일들이 떠오릅니다. 저는 국정농단세력 중 다수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후보께선 삼일절에, 그들이 정권교체의 ‘동반자이며 협력자’ 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타 서울시장이 되려는 모습이 10년 전 제가 알던 안철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안철수 후보께 묻고 싶습니다. 반성 없는 국정농단세력이 정권을 다시 잡는 것은 역사의 반동이 아닙니까? 대통령만 안철수가 되면 되는 것입니까? 그것이 후보께서 이야기하는 새정치가 맞습니까?
그들이 아니라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약자와 차별 받는 소수자, 현실의 청년들을 만나 그곳에서 협력자와 동반자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1년에 하루 열리는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서 열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축제에 함께 하며 협력자와 동반자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4) 안철수 후보님, 서울의 비전과 미래를 위한 토론을 제안합니다.
안철수 후보님, 서울시장에 출마하지도 않은 정권과 싸우지 마시고 출마를 선언한 여러 후보들과 서울의 미래를 두고 경쟁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시장선거는 정권교체냐, 아니냐의 선거가 아니라 서울의 비전과 미래를 모색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반성 없는 국정농단세력과의 후보단일화 야합을 멈추고, 서울시장선거가 정권교체의 교두보라는 폄하를 멈추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멈추고, 서울의 비전과 미래를 위한 토론의 자리에 나오시길 바랍니다. 오해가 있었다면 토론의 자리에서 해명하고 주장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10년 전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았던 안철수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소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차별의 현실을 내버려둔 채 다수의 안볼 권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보수세력의 표를 얻기 위해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하셨다면 이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10년 전 청춘콘서트의 무대 뒤켠에서, 12년 대선국면에서, 촛불광장에서, 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본 후보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실망과 분노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기대와 애정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붙임3. 서진석 (성소수자 활동가 / 전 청춘콘서트 자원활동가) 발언문
청춘콘서트에서 스탭으로 자원활동했었던 서진석입니다.
2012년 당시 안철수 현상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습니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청년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척박한 한국정치에서 나름 꿋꿋히 버티며 양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역할을 하시는 것에 내심 응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뭔가 당명이 많이 바뀌고 녹색당이 이미 있는데 굳이 녹색을 가져다 쓰시고 미래당의 당명을 빼앗아가려 했을 때도 의아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고선 또 마라톤을 열심히 하시더니 코로나19 위기상황 때는 대구로 내려가 솔선수범하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시는 듯 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신다길래 드디어 새정치를 보여주시나 반가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론회 관련 뉴스에서 퀴어축제에 대해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레퍼토리에 근거조차 왜곡된 틀린 주장을 보고 솔직히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솔직히 관심이 없다 그러셨으면, 모르겠다 하셨으면 어땠을까요? 국민의 힘에서 나오는 후보조차 그것은 시장의 권한이 아니다 라고 얘기하는데 굳이 왜 샌프란시스코까지 들먹이며 잘못된 정보로 편견을 조장하셨을까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렸던 사례도 있었던 것처럼 벌써부터 관련기사 댓글에는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찬 댓글들이 무수히 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 지도층이나 유력한 정치후보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사회에서 무거운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던 전 시장도 퀴어축제를 시내에서 못 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의 광장은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회와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퀴어축제만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최소한 헌법의 가치와 서울시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월 2일 오전 10시에 청춘콘서트에 참여했던 오태양(미래당 서울시장후보) 등 청년정치인들은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시장선거에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청춘콘서트 운영위원 출신의 청년정치인 우인철(미래당 정책국장)은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결심했을 때 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보았다”며, 이는 “새로운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 주리라 기대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런 (안철수)후보께서 삼일절에, 그들이(국정농단세력) 정권교체의 ‘동반자이자 협력자’라고 선언했다.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타 서울시장이 되려는 모습이 10년 전 제가 알던 안철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청춘콘서트 자원봉사자 출신의 성소수자 활동가 서진석은 “2012년 당시 안철수 현상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다”고 회상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신다고 듣고 드디어 새정치를 보여주시나 반가운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토론회 관련 뉴스에서 퀴어 축제에 대해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레퍼토리에 근거조차 왜곡된 틀린 주장을 보고 솔직히 외면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서울의 광장은 모든 시민에게 열려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회와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퀴어 축제만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성찰과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청춘콘서트 기획자 오태양(현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은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함께한 청춘콘서트의 주역인 청년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는 것은 “단순한 우클릭 차선변경이 아닌 ‘역주행’ 정치퇴행 선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년이 지나도록 어떠한 반성도 사과도 개선도 없는 파렴치한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탄 채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한 단일화 야합은 더 이상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 당장 단일화 야합을 중단하고, 시민과 미래를 위한 정도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발언이 끝난 후에는 청춘콘서트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청년들이 ‘새정치’라는 글자가 새겨진 종이판 위에 ‘청춘콘서트 배신’, ‘역주행’, ‘대권욕’ 등의 문구를 붙이며, 안철수 후보의 보수정당과 단일화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국회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국정농단세력야합 서울시장선거판은 새정치 아닌 대권욕이다.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했다.
<끝>
[참고자료] 발언전문
▣ 붙임1. 오태양 (현 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미래당 당대표 / 청춘콘서트 기획자)
안녕하십니까?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오태양입니다.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함께한 청춘콘서트의 주역인 청년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입니다.
3.1절 102주년 기념일에, 3지대 단일화 경선 직후 안철수 후보는 말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과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한다”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우클릭 차선변경이 아닌 ‘역주행’ 정치퇴행 선언입니다. 천만 서울시민과 청년,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위한 서울시장 선거를 도대체 왜 ‘보수정권교체의 불쏘시개’ 쯤으로 폄훼하고 악용하는지 따져 묻고 싶습니다.
4년이 지나도록 어떠한 반성도 사과도 개선도 없는 파렴치한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탄 채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한 단일화 야합은 더 이상 새정치가 아닙니다. 오직 본인과 탄핵세력의 경도된 대권욕에 눈 먼 정략적 야합에 불과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3월 4일, 달려가야할 곳은 국민의힘 당사가 아니라 바로 오늘, 서울 광장의 시민들 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2011년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가 되었던 ‘청춘콘서트의 기획자’입니다. 20만명이 강연장을 찾았고, 3천명의 청년서포터즈를 선발하여 희망과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청년들이 ‘안철수의 새정치’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꼬박 10년이 지난 오늘, 결국 보수야합 강행은 새정치의 사망 선고가 될 것입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단일화 야합을 중단하고, 시민과 미래를 위한 정도의 길을 가십시오. 안철수 후보는 항상 사회적 약자와 서민, 청년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려운 정치의 길을 간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가장 힘겨운 약자와 소수자들을 위해 마련된 1년에 단 하루, 서울광장조차 빼앗겠다면 그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이율배반입니다. 21년 역사를 가진, 10만명이 즐기는, 서울시장의 권한도 아닌 서울 시민의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혐오차별 발언은 마땅히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답해야 합니다. 서울시장이 되었을 때,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개최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서울시장으로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까?
또 묻고자 합니다.
지난 2월 23일 김영삼 도서관을 방문하여 ‘YS의 통합정신 계승하겠다’ 밝혔습니다.그 길이 민주화를 등지고 군부독재 세력과 결탁한 3당 합당과 같이 국민의힘 국정농단세력과의 합당을 위한 디딤돌 놓기입니까?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때만 되면 ‘박근혜 사면론’을 거론합니다. 심지어 ‘죄가 없는데 사면이라니 적반하장이다’ 라며 사법정의를 전면 부정하기조차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동반자’이자 ‘협력자’로 한 배를 타려고 하는 세력입니다.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모두 조속한 박근혜 사면을 주장합니다.
안철수 후보님, ‘박근혜 사면’에 대해서 찬성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묻는 3가지의 질문은 ‘안철수의 새정치’의 정체성과 진정성에 대한 마지막 마지노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때 기대와 희망을 품었던 청년들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끝으로 제안합니다. 진정으로 과거와의 싸움이 아닌 미래와의 싸움을 하겠다고 한다면 보수동맹을 중단하고 시민동맹, 미래동맹을 맺으십시오.
안철수 후보가 목소리 높여 ‘서울시장과 정권교체를 동일시’하는 한 이번 보궐선거에서 서울 시민과 서울의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은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정권교체냐 아니냐, 정략적이고 소모적인 논쟁만이 지겹도록 반복될 것입니다.
더 이상 서울시민의 소중한 삶과 미래를 정권교체용 불쏘시개쯤으로, 일회용 선거용품쯤으로 소비하지 마십시오.
천만다행 서울시장을 꿈꾸는 한때 청춘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정치을 꿈꾸었던 오태양의 준엄한 경고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의 어떤 정책 토론에도 나설 것입니다.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합시다.
끝으로 이번 보궐선거만큼은 안철수 후보의 완주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일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오태양
▣ 붙임2. 우인철 (전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미래당 전 공동대표 / 청춘콘서트 운영위원) 발언문
1) 10년 전, 안철수로부터 희망을 보았습니다.
10년 전 대학생이던 저는 청춘콘서트의 서포터즈로 참여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멘토들이 재능기부로 강연을 하였고 저와 같은 청년들이 모여 자원활동으로 청춘콘서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그 멘토 중 한분이었습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문제의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에 공감한 수 천명의 청년서포터즈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멘토들의 사회적 메시지를 세상에 더 많이 퍼뜨릴 수 있도록 우리는 청춘콘서트를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에서 땀흘리며 뛰어다니던 청년들이 있었고 모두들 자부심을 가지고 자원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결심했을 때 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현실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주리라 기대하였습니다.
많은 청년서포터즈들이 기꺼이 자기 시간을 내고 대통령 선거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갑작스레 사퇴하였습니다. 저는 그 결정이 다소 무책임했고 소통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청년서포터즈들에게 더 진심어린 사과를 했어야 합니다.
2)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아니었습니다.
2018년, 저는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경쟁자로서 후보님을 만났습니다.
청춘콘서트의 경험은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2012년 청년당 창당에 참여하여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였고 이후 청년포럼, 청년허브에서 활동하였습니다. 2017년에는 다시 청년들이 모여 미래당을 창당하였습니다.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저는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었습니다. 청춘콘서트 이후 줄곧 고민해왔던 청년문제에 대한 고민을 서울시장 선거라는 공간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후보등록을 하기 위해 선관위를 방문하였을 때 서울시장에 출마하셨던 후보님을 뵈었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건강하게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하시길 마음으로 바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 대선 때 후보께서 ‘제가 MB아바타입니까?’ 라고 이야기하실 때 저는 안철수는 MB 아바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얼굴 표정에서 갑갑함과 억울함이 느껴졌습니다.
3) 국정농단세력과 야합하여 그들의 아바타가 되시겠습니까?
5.18 망언, 용산참사, 세월호, 블랙리스트 사건, 국정농단까지 지나간 일들이 떠오릅니다. 저는 국정농단세력 중 다수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후보께선 삼일절에, 그들이 정권교체의 ‘동반자이며 협력자’ 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국정농단세력에 올라타 서울시장이 되려는 모습이 10년 전 제가 알던 안철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안철수 후보께 묻고 싶습니다. 반성 없는 국정농단세력이 정권을 다시 잡는 것은 역사의 반동이 아닙니까? 대통령만 안철수가 되면 되는 것입니까? 그것이 후보께서 이야기하는 새정치가 맞습니까?
그들이 아니라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약자와 차별 받는 소수자, 현실의 청년들을 만나 그곳에서 협력자와 동반자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1년에 하루 열리는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서 열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축제에 함께 하며 협력자와 동반자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4) 안철수 후보님, 서울의 비전과 미래를 위한 토론을 제안합니다.
안철수 후보님, 서울시장에 출마하지도 않은 정권과 싸우지 마시고 출마를 선언한 여러 후보들과 서울의 미래를 두고 경쟁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시장선거는 정권교체냐, 아니냐의 선거가 아니라 서울의 비전과 미래를 모색하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반성 없는 국정농단세력과의 후보단일화 야합을 멈추고, 서울시장선거가 정권교체의 교두보라는 폄하를 멈추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을 멈추고, 서울의 비전과 미래를 위한 토론의 자리에 나오시길 바랍니다. 오해가 있었다면 토론의 자리에서 해명하고 주장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10년 전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았던 안철수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소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차별의 현실을 내버려둔 채 다수의 안볼 권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보수세력의 표를 얻기 위해 성소수자 차별 발언을 하셨다면 이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시길 바랍니다.
10년 전 청춘콘서트의 무대 뒤켠에서, 12년 대선국면에서, 촛불광장에서, 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본 후보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실망과 분노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기대와 애정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붙임3. 서진석 (성소수자 활동가 / 전 청춘콘서트 자원활동가) 발언문
청춘콘서트에서 스탭으로 자원활동했었던 서진석입니다.
2012년 당시 안철수 현상에 대한 열망은 뜨거웠습니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청년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척박한 한국정치에서 나름 꿋꿋히 버티며 양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나름의 역할을 하시는 것에 내심 응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뭔가 당명이 많이 바뀌고 녹색당이 이미 있는데 굳이 녹색을 가져다 쓰시고 미래당의 당명을 빼앗아가려 했을 때도 의아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고선 또 마라톤을 열심히 하시더니 코로나19 위기상황 때는 대구로 내려가 솔선수범하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시는 듯 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신다길래 드디어 새정치를 보여주시나 반가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토론회 관련 뉴스에서 퀴어축제에 대해 식상하기 짝이 없는 뻔한 레퍼토리에 근거조차 왜곡된 틀린 주장을 보고 솔직히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솔직히 관심이 없다 그러셨으면, 모르겠다 하셨으면 어땠을까요? 국민의 힘에서 나오는 후보조차 그것은 시장의 권한이 아니다 라고 얘기하는데 굳이 왜 샌프란시스코까지 들먹이며 잘못된 정보로 편견을 조장하셨을까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렸던 사례도 있었던 것처럼 벌써부터 관련기사 댓글에는 혐오와 편견으로 가득찬 댓글들이 무수히 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 지도층이나 유력한 정치후보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사회에서 무거운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던 전 시장도 퀴어축제를 시내에서 못 하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의 광장은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회와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퀴어축제만 안 볼 권리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최소한 헌법의 가치와 서울시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에게 성소수자 혐오발언에 대한 성찰과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